이병철 목사님, 감사 합니다!

조정칠 목사 0 9,298 2007.08.15 02:50
감사의 편지라면 당연히 이 목사님으로 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저 보다 목사님이 더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년대 별로 좀 간추리려다가 이제서야 올리게 됨을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인생의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할 무렵에 목사님께서는 제가  목회자의 길로 가는 것이 기정 사실인 것처럼 단호하게 밀어 부치시며 저에게는 아무런 선택의 기회를 주시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떻게 그런 예측을 하셨는지 그 혜안이 존경스럽고 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모 교회에 있던 시절에 아무리 일을 잘 했을때도 칭찬을 듣기보다 엄하신 꾸중을 더 많이 들으면서  목사님께서는 저의 아버지와 어쩌면 그렇게 닮았을까 싶었습니다. 되돌아보니 그것 역시 목사님의 깊으신 사랑이셨습니다.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가르처 주시려고 애를 써 주셨으며 기회만 있으면 진작부터 바르게 다듬어 주시려고 신경을 써주신 많은 가르침을 어찌 다 열거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목회 현장에서 힘 들때 마다 목사님의 그런 모습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번은 밤중에 김준묵선생의 부음을 받으시고 그 자리에서 일어 서시며 저에게 인생은 장례식에서 배우는 것이라고 저를 끌고 가시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밤 상가로 가는 먼길에서 사(師)도의 위대하고 숭고함을 잘 배웠습니다. 제가  신학공부를 다 끝내고 새로운 임지가 결정되어 인사차 목사님을 찾아 뵈었을 때 저를 그곳으로 가지 못하게 막으시며 목회란 자기 적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나무라시던 그 당시의 판단은 저를 참으로 감동 시킨 사건이었습니다
 
제가 십여 년 전에 목사님께 그 때 일을 여쭈어 보았더니 목사님께서는 그 일을 잊고 계셨습니다. 목회자 중에는 도시에 적합한자와 농촌에 적합한자가 있다고 하시며 각각 적성에 어울리게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스스로 농촌형이라고 우기는데도 한사코 저를 도시형이라고 단언을 내리셨던 결정은 두고두고 고마워 한답니다. 그 덕분에 처음 목사 임직을 받고 대구에서 시작하여 뉴욕으로, 다시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목회를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
 
목사님께서는 저의 모 교회 담임이시기 전에 저에게는 개인의 스승이셨습니다. 항상 지도자에게는 판단력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목사의 잘못된 판단은 수많은 사람을 혼난에 빠뜨린다고 하시며 그것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저는 목사님 가까이서 우리 교인들의 힘으로는 상상도 할수 없는 과분한 교회 건축을 이루어 내신 그 실력을 똑똑히 지켜 보았습니다. 어떤 난관이 닥쳐도 우유부단한 적이 없으신 목사님의 지도력을 잘 배웠습니다.
 
목사님에게 입은 은혜를 말로서 다 감사한다는 것은 오히려 목사님에게 누를 끼치는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날 저에게 베푸셨던 모든 기억을 다 지워 버리신 스승의 고결하신 은혜를 못난 제자가 도리어 흠집을 내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제가 신용산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을 때에 목사님께서 사모님과 함께 오셔서 저에게 “ 너는 나의 자랑 ” 이라시던  그 한 말씀을 고귀한 유산처럼 가슴에 품고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 까지 소중한 가르침을 지키면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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