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눈물이 강이 되 …

조정칠 목사 0 4,484 2006.06.16 03:37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오늘과 같은 초여름날 내눈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마치 제트 비행기가 고공 3만피트 이상을 비행할 때 공기의 과냉각 상태에서 생기는 선명한 한줄기의 컨트레일 현상이 내 눈속에서 일어났던것이다. 당장 앞을 볼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예감이 아주 좋지 않았다.

장안에서 유명 하다는 안과 마다 찾아가서 진찰을 받았으나 대답은 거의 절망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시설이 가장 현대적이며 우수 하다는 병원에서 내린 결론이 차라리 실명이었으면 좋겠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해 주었다. 망막에 흑점이 발견되었으니 손을 쓸수가 없다는 의료진의 말을 나보다 먼저 교회가 알게 되었다.

본인에게는 차마 알릴수가 없어서 며칠을 망설였던 것이었다. 교인들이 갑자기 기도회를 모이는가 하면 부서마다 철야 기도를 하기도 하고 당회원들 까지도 특별기도회를 가젔다. 나는 육감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할수 있었다. 몇일 뒤에 상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다. 흑점이란 망막 이면에 있는 뇌에 생긴 종양이었다.

생명에 적신호가 켜젔으니 온교회가 비상이 걸렸던 것이었다. 그당시 우리 교인들이 흘린 눈물이 오늘은 사랑과 은혜의 강물이 되어 나를 헤염치게 하고 있다. 10년이 지나고 은퇴를 했음에도 나는 설교를 해왔으며 7월 부터는 웨체스터로부터 한 교회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교회의 전임목사로 사역하게 된다.

앞을 볼수 없었던 그때에 내손을 잡아주던 고마운 성도들, 그 많은 눈물이 오늘에 나를 건재하게 해주었다. 그 눈물에 보답하는 길은 더 이상 짐이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떠나기로 결심하였을 때  만류하던 그 눈물의 따뜻함도 지금껏 느끼고 있다. 드디어 작별하던 그날 얼마나 많은 비가 사랑의 눈물처럼 우리의 앞길을 막았던가?

내가 섬길 교회는 타판지다리를 타고 허드슨강을 건너면 금방 닿는곳에 있다. 유유히 흐르는 그 강을 볼 때마다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사랑하는 성도들의 눈물이 느껴진다. 1996년 그해 여름, 2006년 올해 여름은 출렁이는 저 강물처럼 내가슴을 설레게 한다. 고마운 눈물, 사랑의눈물, 격려의눈물이 나를 싣고가는 항로가 된다.

내가 수술을 받던 긴시간을 온교인들이 초조하게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뜨겁게 눈물로 기도해준 그날을 어떻게 잊을수 있겠는가?  마음씨가 고운 성도들은 목회의 스트레스 때문 일거라고 아파했었고 당회원들도 미국에 있었더라면 그런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나는 단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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