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인 축복 받은 목사

조정칠 목사 0 6,630 2007.02.28 04:05
비행기로 여행을 할 때면 탑승할 때부터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버릇이 있다. 그런것은 나 만의 것인지 모두들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기내에 들어 가서 자리를 잡고 나서도 한번 더 둘러 보고 싶은 것은 누굴 그리워 하는 외로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행기는 탈 때 마다 위험 부담이 느껴진다. 어떤 교통 수단 보다 빠른 속력과 허공의 고도와 바깥의 기온이 위협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

여행의 수단에 있어서 비행기의 사고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러나 사고시에 치사 율은 가장 높다. 그러니 누군가 나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은 무의미할 수가 없다 뉴욕에서 서울로 비행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도 덧붙일 이유가 될 것이다. 그 날도 나는 수속 하는 줄에서, 탑승구에 들어 가는 줄에서, 슬쩍 살펴 보았으나 낯 익은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혼자서 긴 시간을 지겹게 견뎌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 승무원들이 점검을 서두는 것으로 봐서 문 닫을 시간이 된 것 같았다. 바로 그 시간에 한 신사가 기내로 입장을 하는 것이었다. 반사적으로 모두들 그 이를 올려다 보았다. 첫 인상이 건강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자기 자리를 확인 하느라고 객석을 천천히 둘러 보다가 나하고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그 순간 그 이의 표정이 밝아 지면서 나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나도 답례를 하였다. 이웃 교회 교인이었는데 몇 차례 만난 적이 있었던 사이였다. 주위 사람들이 다 들리는 소리로 이 비행기에 목사님이 타고 계시니 하나님께서 오죽 잘 지켜 주시겠느냐면서 나에게 고맙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생각 하는 것은 자유다. 목사가 탄 비행기라고 더 안전할 리는 없다.

그 교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얼마 전에 항공기 추락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났었는데 그 비행기에는 목사가 한 명도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 까지 줄줄 늘어 놓았다. 교인이 목사를 그렇게 소중한 존재로 봐 주는 것을 목사인 내가 고마워 한다면 속 보인다고 욕을 먹거나 수준 없이 군다고 비웃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러나 목사와 교인의 관계가 날로 미묘하고 껄끄러워지는 시대에 그 교인의 착한 마음은 한없이 고맙고 위로가 된다. 세상에 어떤 인간 관계 보다 더 소중한 관계는 목사와 교인 사이가 아닐까 싶다. 목사가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교인이 있다면 그것은 교인 자신의 행복 이기 전에 그런 교인을 두고 있는 목사에게 더 큰 축복 임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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