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 때면 꼭 생각 나는 한 여성

조정칠 목사 0 3,434 2006.11.18 04:07
옛날 우리가 주일학교에 다닐 때의 추수 감사절은 현물을 교회에 갖다 놓고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감사절의 추억이다. 곡식 가마니를 교회에 쌓아 놓고 그 곁에 갖가지 채소며 과일 까지 무더기로 올려 놓은 것이 볼만한 장식 일 뿐만 아니라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좀 거추장 스럽기는 했으나 어색 하거나 불편하지는않았다.

내가 목사가 되어 목회를 하던 그 때 까지도 계속 되던 감사절 풍경이었다. 언제부터 무슨 까닭 인지 차츰 그런 정서가 사라져서 지금은 옛 추억으로 묻혀 버린 것이 아쉽게 느껴 진다. 모든것을 Cash로 환산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가 오히려 삭막하게 느껴지는 때에 그 시절의 한 여성이 머리에 떠 오른다.

모두들 감사 드릴 실물을 하나씩 들고 가는데 그 여성은 그럴 만한 것이 자기 집에는 없었던지 자기가 이고 다니는 긴 머리카락을 바치고 싶었다. 자기 마음이 변할세라 얼른 가위로 싹뚝 잘라서 창호지에 싸가지고 교회로 달려 가 강단 위에 올려 놓았다. 그 위에 감사의 사연을 간단히 적어 놓은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당시에 가발이 유행 되기 시작 할 때여서 인조 가발에 비하면 월등하게 비싼 값을 받을수 있는 자기 머리카락이었다. 어디를 가든지 자기 두발을 탐내는 사람이 많은 것이 자기로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 하여 이렇게 바친다는 내용을 또박 또박 적혀 있었다.

비록 가난하게 살기는 했었지만 생활력이 강하고 매사에 단정하고 부지런하던 그 여성의 정성이 가득히 담겨 있었다. 하지만 나는 워낙 뜻 밖의 일이어서 그 물건을 어떻게 소개를 했으면 좋을지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여러 사람의 이름과 함께 그의 이름도 감사자의 명단에 끼워 넣었을 뿐이다.

그런 다음 별도로 만나서 인사를 하였다. 가발 상인들이 몇번이나 자기 집에 와서 조르는데도 팔지 않고 아껴 두었던 것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 없이 행복 하더라는 그 여성이 눈 앞에 어른 거린다. 감사절이 되면 백화점이 붐비는데 비하면 하나님께 감사하는 우리 수준이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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