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좋은곳

조정칠 목사 1 4,358 2006.01.31 22:49
모처럼 초대받은 교회에 갑작스럽게 전기가 고장이 났다. 헌신예배 강사로 갔었는데 날씨가 워낙 추워서  오돌오돌 떨고 있는 교인들에게 설교하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새해 첫 헌신예배라고 순서가 꽤 많았다. 내 일생에 그렇게 추운날은 없었던것 같았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인데 서두를 수가 없었다. 모두들 침착하게 인내하며 예배를 끝냈다.

교인들은 바람이 빠져 나가듯이 순식간에 흩어지고 없었다. 나도 총무 집사의 인도를 받으며 밖으로 나왔다. 그 집사는 나를 자기 차에 태우며 “세상에서 제일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곳이 어디란 말인가? 호텔 커피숖 같은데로 가서 따끈한 차라도 한잔 마시게 해주려는가 생각했다.

그래도 그렇지 거기가 어떻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곳이란 말인가? 허풍이 아닐까 싶었으나 그 집사의 말이 그런 느낌을 주지 않았다. 내가 잠시 추위에 떨기는 했었지만 그렇다고 과분한 그런 대접을 받는다는것이 오히려 부담감을 주는것만 같았다. 차는 쏜살 같이 달리고 있었다. 좌우에 낮익은 도로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곳으로 가는 느낌이 전혀 아니었다.

어디를 가느냐고 묻고 싶었으나 목사 체면에 그럴수가 없어서 꾹 참고 있었다. 그때였다. “이제 거이다 왔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반사적으로 여기가 어딘가 하고 밖을 내다 보았다. 나는 그날 그순간의 감정을 여기에 그대로 표현할 자신이 없다. 너무나 실망스럽고 허전하여 울음을 터뜨릴뻔 했다. 그 집사가 나를 내려 놓은 곳은 우리집 대문 앞이었다.

그리고 천연덕스럽게 “목사님 여기가 목사님에게 제일 따뜻하고 편안하고 좋은집이 아닙니까?”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를 웃게 하려고 억지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제서야 내가 잠시나마 황당하고 엉뚱한 기대를 했던것이 부끄러웠다. 나의 정신을 제자리로 돌려 놔준 그 집사를 늘 고마워 하며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내집을 지금까지 사랑하고 있다.

Comments

정도영 2006.02.19 05:34
  참으로 좋은 곳이네요
하나님이 에덴동산 다음으로 주신 작은 천국입니다. 가정은 행복 공장입니다. 가족은 행복을 생산하는 직공들입니다. 하나님이 평생직장으로 주신 가장 좋은 집입니다.
다시한번 그 좋은 집을 생각나게 해주신 목사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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