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오진 일까 실수 일까 ?

조정칠 목사 0 3,972 2005.09.15 09:28
내 동창 중에 자기의 혈압 때문에 신경을 엄청나게 쓰는  친구가 있었다. 체격이 깡 말라서 비만한 것도  아닌데 무슨 혈압 걱정을 하는가 싶었지만 당사자는 심각할 정도로 건강을 챙기는데 안간 힘을 쓰고 있었다.

갑자기 쇽크라도 받는 날에는 졸도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어떤 일에도 자극이 우려 되면 그 자리를 피해 버리곤 했다. 목사에게 무슨 그런 일이 있을까 싶겠지만 목회를 하다 보면 놀랄 일이 일어 날 때도 있기 마련이다.

한번은 교회 마당에서 두 집사가 심하게 싸우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 순간 갑자기 뒷골이 뻐근하여 위기를 모면 하려고 무슨 일로 싸우는지 물어 보았다. 다행히 교회 일이 아니라고 하여 개인 문제는 개입하지 않겠다며 그 자리를 떠나 버렸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자기 교회 집사가 싸운다면 호통을 처서 말리든가  좋은 말로 타이르든가 하는 것이 옳은 도리다. 그 친구가 그렇게 할수 없었던 것은 단지 혈압 걱정 때문이었다. 공연히 남의 싸움에 끼어 들었다가 졸도라도 하게 될까봐 겁이 났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고혈압을 잘 다스리는 명의가 있다는 소문을 교인들로부터 듣고 거기에 한번 가 볼 결심을 하게 되었다. 예약을 하고 찾아 가보니 듣던 대로 환자들로 북적대었다. 한의원 치고는 시설도 좋은 편이었다.

차례가 되어 원장이 진맥을 시작했다. 기독 신자답게 인상이 부드러웠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혈압이 높아서 왔노라고 말했다. 중풍을 예방 할수 있겠느냐고 묻고 싶었으나 기다리는 환자가 많아서 입을 다물었다.

원장은 진찰을 마치고  별 이상은 없으니 제발 술을 좀 끊으라고 주의를 주었다. 아 !  어떻게 이런 일이 ? 평생에  한번도 술을 입에 대 본적이 없는데 제발 술을 끊으라니. 그것도 교인이 목사를 앞에 놓고. 명의의 오진은 아닐 테고 .. 혹시 착각을 한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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