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연희와 꽃 할머니

조정칠 목사 0 4,903 2005.05.11 12:43
"꽃 할머니"라는 이름은 나연희가 지어준 이름이다. 어디를 봐도 꽃 할머니라고 부르기에는 어울리는 데가 없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았던 탓인지 걸음 걸이가 몹시 불편한 몸을 가지고 살았다. 가족이 없는 외로운 할머니는 교회에 다니는 것이 유일한 일이며 낙이었다.

나연희가 그곳에 이사를 온 후 주일날 교회에 갔을 때 강단에 놓인 꽃병을 인상 깊게 본 것이 그 할머니를 알게 만들었다. 이름을 알수 없는 들꽃  한 묶음을  병에 꽂아 놓은 모양새가 마치 유치원 어린이의 솜씨 같아서 꽃꽂이를 좀 알고 있는 나연희 눈에는 지울수 없는 그림으로 남게 되었다.

그 다음 주일 에도 또 다른 들꽃 다발이 어설프게 꽂혀 있었다. 얼마 후에 그 꽃을 가저 오는 주인공이 몸이 불편한 할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할머니가 불편한 몸으로 꽃을 꺾으러 다니는 모습이 얼마나 애처로운지 성한 사람 이라면 한 시간도 체 걸리지 않을 시간을 그 할머니는 하루 종일 걸려야 겨우 마련 한다는 것이었다.

마음이 착한 나연희는  그 할머니를 돕고 싶었다. 그렇게 힘든 일을 하게 둘 수는 없었다. 읍내 꽃집에 가서 꽃을 사다가 솜씨껏 장식을 하려고 걸심을 했다. 그러면 교회도 좋아 할것 같고 할머니도 편해서 좋을 것 같고 자신도 보람이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설레게 좋았다.

주말이 되어 꽃집에 나가서 꽃을 고르고 있을 때 갑자기 그 시간에 험한 들길을 뒤뚱 거리며 꽃을 찾고 다닐 할머니가 생각 났다. 하나님 전에 바치려는 깨끗한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갑자기 자기 모습이 사치스러워  부끄럽기만 했다.

그 몸을 가지고도 하나님께 봉사 하려는 신앙심이 우러러 보이는 것 같아 꽃집을 뛰처 나오고 말았다. 나연희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파란 하늘에 파란 하늘 만큼 맑은 할머니의 미소가 거기에 비치고 있었다. 나연희는 그날 이후로 교회에서 숨어서 봉사 하는 기쁨을 배워 오늘도 우리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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