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와 장로 사이가 …

조정칠 목사 0 4,403 2005.04.12 03:53
초등학교 에 다니는  아들이 학교의 과제물로 사진첩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온 집안을 들쑤시고 다녔다. 자기가 존경 하는 인물을 담아 오라고 한 것 같았다. 사진첩의 첫 머리에 대통령의 사진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그런 짐작이 갔다. 대통령의 사진이 고작 신문지에서 뜯어낸 것이 어서 보기에 조잡 하고 민망 스러웠다.

그래도 대통령을 제일 첫째로 올려 놓은 것은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대통령의 다음에는 누구 일까 ? 그것이 공연히 궁금해졌다. 내 생각에는 그 자리가 내 자리 일 것 같았다. 세상에 어느 자식이 자기 아버지의 서열을 첫째로 곱는데 인색 할까 싶었다.
 
몇일 뒤에  몇 장의 사진을 더 부처서 마무리 한 과제물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관심을 가젔던 대통령 다음 자리에 누가 들어가 있는지 알고 싶어서 아들에게 그걸 보여 달라고 하였다. 아들은 자랑 스럽게  사진첩을 내 밀었다.

내가 사진첩을 열어 보는 순간 아뿔사 ! 이러지 말걸, 싶었다. 그 자리엔 내 사진이 아닌 우리교회 한 장로의 사진이 떡 하니 붙어 있었다. 다행히 내 사진은 그다음 자리에 붙어 있었다.

나는 아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아들은 당연 한 일을 했다는 얼굴로 아버지가 그 분을 제일 좋아 하지 않느냐고 반문 하는 것이었다. 아들의 대답은 틀리지 않았다. 자기 아버지가 목사인데 아버지가 항상 그 장로를 잘 대우 하니까 그렇게 서열을 매김 한 것을 어찌 나무랄수가 있단 말인가?

Comments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