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산 넘기

조정칠 목사 0 2,049 2011.04.18 23:07
그날 후로 사람들이 나를 보면 반갑게 인사를 했다. 특히 같은 동네 사람들은 매우 우호적이었다. 삽시간에 교회 인식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었다. 그런 호응 속에서 나의 목회는 또 한번 갈등을 겪게 된다. 그것은 일 년도 되지 못한 그때 교회를 또 사임해야 되었기 때문이다.

교인들의 지지도가 100%라고 할 만큼 공기가 좋았을 때였다. 앞서 떠나온 교회에서 들려 온 소식이 나를 편하게 놔 두지 않았다. 내가 떠난 다음 매월 한 명씩 전도사의 설교를 듣고 후임을 정하기로 했으나 7개월 동안 7명의 후보를 모두 돌려 보냈다는 것이었다.

7개월을 포류하던 교인들은 나를 다시 컴백시키자는 시위를 벌인 것이었다. 나는 설마 그러랴 했으나 그건 억지가 아닌 진심이었다. 교인들은 나에게 희망을 걸겠다는 각오 같았다. 오래 끌수록 양 교회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내가 책임을 지기로 하고 다시 돌아갈 결심을 했다.

모든 교인들이 새로 오는 전도사를 나하고 비교를 해서 판단 했다.  그런 정서가 내 목회와 관계가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교인들을 너무 인간적으로 대우한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다시 가서 목회방법을 개선하여 재발이 없도록 하고 교회를 물러나기로 했다.

그러나 교회에 알려야 할 걱정이 태산 같았다. 무책임하다는 비난도 두렵고 처가에 피해를 끼친다는 것도 괴로운 일이었다. 나는 양자 택일이라는 대의 명분을 놓고 손해가 되어도 후회할 일은 하지 않아야 되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것은 다시 돌아가는 것이었다.

아무 잘못도 없는 교인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봐 아내와 아들을 두고 나 혼자 가기로 했다. 아내라도 남아서 좀 위로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결코 경솔하게 행동 하지 않았다.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것이지 내가 일을 벌인 것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나의 결정은 옳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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